자유계시판/인간의 존엄성 4

봄이 오면 (조물주의 사랑 (상)으로 연결됨)

봄이 오면 내 고향 대구 비산동은 옛날에는 ‘날뫼’라고 불렸다. 날아가는 산이라는 뜻이다. 동내 뒤에는 산이 있어 겨울에는 북풍을 막아주었고, 동내가 남향이다 보니 전체가 따뜻한 동내였다. 살림살이가 어려웠던 옛날에는 이런 환경이 생활에 큰 보탬이 되었다. 마을 옆으로 철로가 깔려있어 기차가 다녔고, 기찻길 양쪽에 작은 못 큰 못, 못이 2개 있었다. 작은 못은 마을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주로 아낙네들의 빨래터가 되었고, 큰 못은 붕어 잉어 등 고기가 많아 낚시터가 되었다. 동내 이름이 ‘날뫼’라고 한데는 전해오는 내력이 있었다. 어느 날 빨래터에서 아낙네들이 빨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공중에서 큰 바람소리가 나더니 커다란 산이 날아가더라는 것이다. 아낙네들이 그것을 보고 크게 놀라 “어! 산이 날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