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시판/예수의 가르침

사랑의 씨앗은 눈물나무(중)

환오 2018. 3. 6. 12:09

23 예수의 가르침

-2 향유냄새가 집안에 가득하드라

 

저녁때에 예수와 12제자들을 위한 조촐한 파티가 벌어졌다.

 

1: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2: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 새 마르다는 일을 하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3: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냄새가 집안에 가득하드라 4: 제자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5: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지 아니 하였느냐 하니

6: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7: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8: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 하리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121~8)

 

 

향유를 바르고 머리털로 발을 닦는 이 행동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마리아가 근래에 생각하고 준비해 온 것이었다.

지금의 자신의 처지에서 마지막으로 스승님께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이것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마리아가 가지고 있었던 것은 그것이 전부였다.

일을 마치고 마리아가 고개를 들어 스승을 쳐다보자 예수는 만면에 미소를 띠우고

마리아, 고맙다. 네가 나를 가르쳐 주었구나, 나는 지금 한량없이 기쁘다. 정말 고맙다. 너는 나 보다 더 큰일을 할 사람이야.”

이것은 스승과 제자의 영적 교감이었다.

일을 마친 마리아가 스승을 쳐다보았음은 제가 이렇게 본을 보여 드렸으니 제가 한 것처럼 스승님이 저들의 발을 씻어 주옵소서. 저들이 주인이 되게 하옵소서하는 말이었다. 예수가 만면에 미소를 띠운 것은 여기에 화답한 것이었다.

그리고 예수는 일어나 주위의 시선들은 아랑곳 않고 두 팔로 마리아를 일으켜 세우고는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이것이 그들 생전에 처음이자 마지막 입맞춤이었다. 발을 닦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기에 예수는 한량없이 기쁘다고 한 것일까? 그리고 과감하게 키스까지 한 것일까?

예수의 남은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가르침을 통해서 제자들이 스승이 되게 하는 것이었다. 마리아도 같은 마음으로 스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던 것이다.

마리아가 생각해낸 방법은 발 씻음을 통해서 제자들이 주인이 되게 하는 것이다. 발 씻김을 받는 사람은 언제든지 주인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형식적이나마 그 시대 상황에도 잘 맞고 가르침을 쉽게 완결시킬 수도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열두 제자들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지를 못 했다.

그들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마리아가 죽음을 앞두고 있는 스승님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보답의 일이 바로 이것, 향유로 스승님의 발을 닦는 것이었다. 스승님이 영원한(향유로 닦았기에 변하지 않음) 스승이자 구원자임을 인정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의식적 표시였다.

그리고 제자들이 쉽게 주인이 될 수 있는 방법, 즉 종이 주인에게서 발 씻음을 받음으로서 주인(스승)이 되는 과정을 보여 드린 것이다. 그 시대 상황이 얼굴 색깔만 검지 아니었다 뿐이지 민중들은 거의가 노예의 삶이었다. 마리아는 이 주인과 종의 관계로 스승님의 가르침에 연관 지으려 했던 것이다. 민중들을 긍휼히 본 것이다.

실제로 예수를, 이 세상에서 명암을 밝혀줄 등불로, 악의 인간들과 종의 인간들을 구원해줄 구원자로 인정한 사람은 마리아 남매뿐일 것이다. 그만큼 예수는 사방이 악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진리를 위해서 고군분투하였던 것이다.

 

예수가 큰 사랑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생애에 있어 세 번의 큰 만남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가 마리아와의 만남이 될 것이다. 이 만남으로 인해서 그는 참사랑의 의미를 실천할 수 있었고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두 번째는 이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 즉 악을 알게 해준 사람들이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 유대인들인 것이다. 이들은 예수로 하여금 창세기의 선악과사건 이후로 이어져 온 원죄를 알게 해준 악의 후손들이었던 것이다. 예수가 꼭 만나야할 특별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지금 시대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예수와 같은 사람은 나타나지 않는 걸 보면 예수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었다.

또 한 사람, 예수의 진가를, 학문적으로 알아준 사람이 있었다면 그는 바로 바울이 될 것이고 이것이 세 번째의 만남(다메섹에서 시작)이 되는 것이다. 그는 너무 예수를 흠모한 나머지 자칭 사도가 되었고 예수 사후에, 기독교를 세계적인 종교로 발전시키는데 예수를 얼굴마담으로 활용하였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유대교(구약)를 아예 버리지 못한 것은 그 속에 종교의 목적인 알맹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포기하면 기독교가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혹 누가 그 떨치지 못한 이유를 물으면 그 답은 자연히 길어지고 어려운 말들로 복잡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의 기독교인 것이다.

 

예수가 생애후반에 마리아라는 제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가 이 세상에서 참 사랑’(원죄의 반대)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실천할 수 있었던 한번뿐인 사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공동체생활(사랑을 실천함에 효과적 분위기)을 통해서 오랜 세월동안 예수의 참사랑을 전승시키고자한 마리아의 노력이 없어, 오늘날의 요한복음이 없었더라면 예수는 그저 흔한 신화의 하나로 남았던지, 아니면 못 된 죄인으로 남아 냉대를 받다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하게 살아졌을 것이다.

예수가 생애를 마친 후에 바울을 만났음은 큰 악연이었다. 이로 인해 예수는 두고두고, 하고 싶지 않은 악의 방패막이 역(허수아비)을 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예수의 만남들은 극과 극의 사람들이었고 또 중요한 인연들이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만남은 양치기할아버지와 손녀 손자였다.

이런 것들이 없었더라면 성경은 진리의 책이 될 수도 없었고 예수의 생애는 쓸쓸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

 

위의 본문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옥합을 깬다는 것은 예수의 가르침을 깨쳤다는 뜻을 의미하는 것으로, 마리아는 그 가치를 알았던 것이고 제자들은 비싼 향유의 가치만 생각했지 말씀의 가치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마리아와 12제자의 차이인 것이다.

참사랑을 받아주는 사람은 가장 이뻐 보이는 법이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예수는 평소에 12제자보다는 마리아를 더 사랑했던 것이다. 예수는 향유옥합 한 근의 가치가 얼마인지 보다도 마리아라는 한 제자를 통해서 스승으로서의 보람도 느꼈고 세상에서 처음으로 사랑의 열매와 기쁨을 맛보았던 것이다. 양치기 할아버지처럼 하나님의 뜻을 펼쳐 보인 결과였던 것이다. 너무나 감격스러운 순간이라 조금은 흥분되었던 것이다.

이 발을 닦는 행위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게 된 요인이 되었다. 향유냄새가 가득하다 함은 그래서 예수의 복음이 향기같이 온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리아의 작은 뜻이 담긴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마리아는 근래 스승님이, 아직까지도 제자들이 자신의 가르침을 깨치지 못한 것에 안절부절못하는 것을 그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그것을 해결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 또 제자로서 자신의 성숙함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이다.

스승님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값진 것은 깨친 것을 확실히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마리아는 자신의 모든 것을 스승에게 집중하였던 것이다. 아마도 이런 것이 없었다면 예수는 일직 죽지는 않았을 것이고 어쩌면 평범한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사랑이 큰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가진 전부(가르침)를 아낌없이 주고싶고 받고싶은 것이고, 그들은 그것을 적극적으로 행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 그것을 표현하한 것이다.

자기가 가르친 제자가 자신 못지않게 깨우침을 가졌다는 것이 확인됐을 때 스승의 입장으로서 그보다 더한 가쁨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예수 앞에 드리워져 있든 모든 안개는 말끔히 걷히고, 서광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예수가 그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만면에 미소를 띠운 것이다.

너무 감격하고 흥분되어 키스까지 한 것이다.

(참고: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는 위의 사실을 적으면서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하시니라

 

이 문구에서 새겨 볼 부분은 복음이 이 이 여자의 행한 일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 여자가 행한 일이, 잊지 않고 기억해야할 정도로 관련이 깊고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말은 그 여자가 예수의 가르침을 깨치는 과정(발을 닦는 행위)을 복음전파의 본으로, 간증으로 삼으려는 뜻일 것이다.)

 

23 예수의 가르침

-3, 마지막 인사

 

드디어 최후의 만찬 날이 밝았다.

댓글도 같이 읽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