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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눈물방울
환오
2019. 6. 7. 21:11
사랑은 눈물방울
소년과 소녀, 서로 좋아하는 둘이가 어쩌다 삐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습니다.
소녀가 저쪽에서 얼굴을 내밀면 소년은 이쪽에서 숨어 버리고
소년이 이쪽에서 송곳이 얼굴울 내밀면 소녀는 속 들어가 버립니다.
보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자존심 때문인지 재미없는 이상한 숨바꼭질을 둘이는 계속 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 진지하게 하다보니 3년 가까이 얼굴 마주할 일이 없었습니다.
긴 숨바꼭질에 지쳐, 숨어있던 소년이 깜박 졸고 있는데
소녀가 그 얼굴 보고 싶어 살금살금 다가와 그 곁에 다소곳이 앉자마자
소년이 벌떡 일어났습니다.
소년은 자는 척 했던 것입니다.
들킨 소녀가 깜짝 놀라고,
부끄러워 숨을 곳을 여기저기 찾아보는데
소년이 등을 내밀었습니다.
급한 김에 소녀는 소년의 등 뒤에 붙어 숨었습니다.
소년이 팔을 뒤로 돌려 소녀를 보듬어 안으니
소녀는 뺨을 그 등에 붙이고````````
둘이는 말은 못하고
눈물만 글썽입니다.
긴 숨바꼭질 끝에
그리움의 긴 기다림 끝에,
봇물 터진 것처럼 쌓여있던 그리움들이````````
감정이 북받혀 말은 못하고`````````
눈 언저라에 맺힌 이슬방울은.
보석상자속에서 꺼내보는,
반짝이는 진주알 같은
영롱한 눈물방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