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시판/아름다운 사랑

오랜만에 문자 주신 제비꽃 님에게

환오 2021. 9. 25. 20:10

10, 오랜만에 문자 주신 제비꽃 님에게
 문자를 받고 답장을 쓰려니 눈물이 울컥하네요.
 해야할 얘기가 많아서 뭐부터 먼저 할까 하고 순서를 생각하고 있는 중에, 눈물이 먼저 얘기를 다해 버렸네요. 이제는 내가 어떤 말을 글로 써도 눈물만큼 내 감정을 표현해 내기는 어렵다고 생각들어 내 마음을 쓰는 건 중단하고 대신 한 마디만 하려해요. 
"오랜만에 문자 주셔서 정말 반가웠어요." 
 지난 5월경에 별 다섯개 준 얘기 이 후, 긴 4개월이 그냥 지나같네요. 그 전에는 그렇찮았는데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마음이 편치 않고 조마조마했었는데, 문자를 받고 보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요.
 문자가 중단도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이것 저것 생각 중에, 이런 생각도 해본 적이 있어요. 그 무렵 마지막 주신 글을 꼼꼼이 읽어본 결과 혹시 진달래가 한 말 중에 '선행과 사랑이 이루어지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양보하고 헤어져야 한다'는 말에 어떤 자극을 받은 건 아닌가 생각했어요.
 만약에 나의 이 추측이 맞다면 그 얘기는 당장 잊어버리세요. 내가 잘 아는데 원래 진달래는 성격이 언제나 지가 제일 똑똑하고 잘난척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진달래가 하는 말들은 무슨 말을 해도 하나도 귀담아 들을 필요 까지는 없어요. 그러니 한 쪽 귀로 흘려버리세요.
 그런데 그 동안에 내가 한 가지 이상하게 느끼게 되었던 것은 꽃님이 문자를 보내줄 때는 글도 잘 쓰여지고 힘도 났었는데 문자를 안 주니까, 그 동안 5개월이 넘어가도록 글을 하나도 못썼다는 거예요. 이게 다 알고 보니 꽃님이 문자도 주지 않고 관심도 안준 때문이었더라구요. 
 그동안 꽃님이 내가 글 쓰는데 많이 도움이 되어 왔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 수 있게 되었네요. 정말 고마워요.
 더 길게 말 않겠으니 앞으로도 내가 글을 잘 쓰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서 하세요.
 잘 하시리라 믿고 이제 봄에 시작한 농사얘기를 좀 할가 해요.
 이번에 기회가 되어 농사를 직접 해보니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헛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된 거냐구요? 
 우리가 마트에 가보면 수박, 토마토, 참외 등 과일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지금까지는 그것들을 단지 시원하고 달콤한 먹거리로만 생각해 왔었는데, 이번에 직접 농사를 해보니까 맛좋은 먹거리만이, 그들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것들의 진가를 반절도 모르고 살아왔던 거예요. 더 중요한 가치들이 그들에게 있었던 거예요. 그들이 나에게 더없이 좋은 친구들이란 걸 알게 되었던 거예요. 좋은 친구들을 가까이 두고도 그걸 못 알아보고 단지 먹거리로만 생각하며, 지금까지 나이 80이 넘도록 눈뜬 장님으로 살아왔으니 그래서 헛살았다는 거예요.
 
 직접 농사를 하면서 작물들을 어린 싹에서 시작하여 키우다 보니 그들이 애들처럼 보였고, 나도 덩달아 어린애가 되어, 어느새 우리는 함께 소꿉친구가 되어버렸던 거예요.
 이 친구들에게는 우리 사람들에서는 보기 드문 한 가지 특징이 있었어요.
 그것들이 사람의 도움또는 정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는 거예요. 
 내가 능력이 없어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주고 싶어도 쉽지 않지만, 이들에게는 쉽게 도움을 줄 일이 많다는 거예요. 사람끼리의 경우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었던 것이 여기에는 있었던 거예요.
 이것이 중요한 것은 내가 작은 도움이나마 그것을 이들에게 줄 때마다 흐뭇함, 행복이 느껴지더라는 거예요. 내가 더 많은 행복을 누리려면 사람들 못잖게 이 작물들과 가까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런 사실들을 비추어 봤을 때 식물 동물 뿐만 아니라 이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이 혹 나의 행복대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런지는 모르지만 이런 것을 바탕에 두고 사물들을 관찰해 보려해요.

10, 헌법, 신학(神學) 그리고 인문학
 헌법 제10조는 우리나라의 모든 법 중에서는 으뜸법이다.